“연말까지 북항 운영사를 추가로 통합하고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의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서컨테이너부두는 운영사 난립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없애 부산항 터미널 운영의 선진화 모델이 될 것입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사진) 사장은 북항 운영사 통합과 부산항 신항의 비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현재 항만업계에서는 2-5단계(3개 선석)와 2-6단계(2개 선석) 등 서컨테이너부두의 운영사가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항 운영사 통합은 2016년 11월에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를 통합해 부산항터미널이 출범했고, 올해 초부터 추가로 부산항터미널과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부부산터미널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남 사장은 신항의 기존 터미널 상당수가 민간자본이 건설해 운영하면서 높은 금융비용 때문에 많은 물량을 싼값에 처리하면서 하역료를 떨어뜨렸고 고용도 외주로 대체하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공기업인 BPA가 부두 건설과 운영에 일정 비율 참여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컨테이너부두 운영은 BPA를 비롯해 선사, 하역업체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맡도록 할 방침입니다.”

그는 북항 운영사 추가 통합 논의에 참여한 부산항터미널과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해양수산부의 약속임을 내세워 요구하는 100% 지분은 이런 차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또 북항재개발사업 1단계 기반시설을 오는 2022년 4월 완료하고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는 내년 6월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또 다대부두를 차별화된 해양관광단지로 재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물류 센터를 2021년에 건립해 50년간 운영할 계획입니다. 민간기업의 ‘극동러시아 항만농수산 콤플렉스 조성사업’ 컨설팅 수행, 국내 물류기업과 공동으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류시설 개발 및 투자를 하는 신북방·남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남 사장은 또 BPA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항만별 특화전략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부산시와 경남도 추진하고 있는 부산·경남항만공사법 제정에 공사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항만업계는 남 사장이 지난 1년간 선사 마케팅 및 항만운영 효율성 제고 등 부산항의 경쟁력 향상에 앞장 섰고 윤리경영 실천과 사회적 기업 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전년보다 1단계 높은 B등급(양호)을 받았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