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百 냉동갈비 전년 대비 40% 신장
- 망고 등 수입과일 물량 늘려도 6% ↑
- 메가마트 “김·영광굴비 찾는 이 많아”
- 사전예약 10만 원 이하 제품 선호

올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지면서 소비자들이 선물용으로 과일보다 정육·수산 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둔 3일 메가마트 문현점에서 고객이 김 멸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메가마트 제공

3일 부산지역 대형 유통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추석 선물로 정육과 수산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2일까지의 롯데백화점 부산지역 매출 자료를 살펴보니 냉동 갈비세트의 매출 신장률이 4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과일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은 6% 수준이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른 명절에 사과 배 등 국내 과일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고 망고 용과 키위 등 수입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렸다”며 “추석 직전까지 선물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는데 현재 추세를 보면 올해는 갈비세트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가마트 역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한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간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산과 정육세트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 수산세트의 경우 1만~3만 원대의 김, 7만 원대의 영광굴비 등이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20%가량 신장했다.

정육제품은 5만~8만 원대의 한우 실속세트가 인기를 얻으며 10%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조생종을 제외한 제수용 과일이 아직 완전히 익기에는 시간이 좀 일러 과일보다는 수산물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사과 배 등 제수용 선물을 구매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수산과 정육 선물세트 가격대를 저렴하게 구성한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사전 예약’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미리 구입한 고객은 10만 원대 이하 제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현황을 가격대별로 살펴보니 6만~8만 원대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81%로 가장 높았다. 이 가격대 선물세트로는 멸치 조기 굴비 등이 포함된다. 또 5만~6만 원대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33% 수준이었다. 마트에서 고가로 여겨지는 20만~30만 원대 상품은 상대적으로 매출 신장률(5.2%)이 낮았다. 1만 원대 미만 상품은 2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한편 백화점이 내놓은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인 2500만 원대 초고가 와인은 절반가량 팔렸으며, 200만 원대 영광굴비세트는 판매율이 80%에 달한다. 135만 원대 프리미엄 한우세트도 70%가량 물량이 소진됐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이 내놓은 2000만 원대 와인(글렌피딕 리저브 1961)도 전국 점포 중 강남점에서 1개를 주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