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풍시트 옵션의 부재 아쉬워
- 리어램프에 렌티큘러 렌즈 예뻐

Venue(베뉴)를 처음 맞이했을 때 ‘소형SUV인데 의외로 넓은데?’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운전석에 탑승했을 때 실내의 헤드룸이 상당히 높아 소형SUV가 주는 답답한 느낌을 없애줬다.
8인치의 큼지막한 내비게이션과 동그랗게 디자인된 공조기 버튼은 작동이 간편했다. 휠베이스가 2520㎜로 레이와 같은 사이즈라고 해서 실내 공간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내 공간 뽑기의 달인 현대차답게 예상보다 넓은 공간을 보여줬다. 작은 몸집이기에 넉넉하진 않지만, 곳곳에 마련된 작은 수납 공간은 활용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미세먼지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적용한 것은 만족스러웠다. 도어트림의 흰색과 실내 공간의 투톤 색상은 젊은 고객을 위한 포인트로 제격이었다. 그러나 운전하는 동안 땀이 많은 필자에게 꼭 필요한 통풍시트 옵션의 부재는 무척 아쉬웠다.

트렁크는 차급 이상의 적재 공간으로 높은 천장과 함께 ‘혼라이프’에 어울릴 만한 모습이었다. 다부진 인상의 앞모습에선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발랄한 뒷모습과는 달리 십자가(+)모양으로 디자인된 단정한 그릴은 베뉴의 산뜻한 컨셉에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줬다. 네모난 라인의 데이라이트(DRL)*와 어울려 전체적인 앞모습에 야무진 인상을 주기도 했다.

뒷모습의 포인트는 바로 리어램프. 현대자동차에서 ‘렌티큘러 렌즈’라고 명명한 리어램프 디자인은 미등이 점등됐을 때 은하수를 뿌려놓은 듯 상당히 예뻤다. 아반떼에 적용돼 좋은 성능을 보여줬던 스마트스트림 1.6MPI엔진(123마력 15.7토크)과 IVT무단변속기는 1215㎏의 가벼운 차체를 빠른 속도로 이끌어줬다. 짧은 휠베이스 덕에 재빠르고 민첩한 코너링 실력은 경쾌한 느낌을 줘 만족스러웠다. 이에 더해 다이얼 조작만으로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 드라이브 모드와 스노우 머드 샌드의 3가지 트랙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칭찬할 만했다.

의외로 놀란 부분은 바로 제동 성능. 1피스톤 브레이크가 적용된 순정 브레이크 임에도 급제동 순간에 깜짝 놀랄 만한 제동력을 보여줬다.

차량 가격 1473만~2238만 원(시승차량 2161만 원). 시승 지원 : 현대차 장산대리점(051-784-8400)

※ 데이라이트(주간주행등, DRL(Daytime Running Light)

전조등 주변에 달려있는 등으로 낮에도 주행등을 점등해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식별이 잘 되게 해 교통사고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