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경기 둔화 등 저물가 고착화
- 디플레이션 우려 목소리 더 커져

이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달보다 더 많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은 올해 9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지난달(104.81)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지난해 9월과 비교한 상승률이 -0.8%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대비 -0.04%를 기록했다. 이달 소비자 물가 동향은 다음 달 1일 발표된다.

최근 10년간(2009∼2018년) 통계를 보면 9월 소비자 물가는 8월보다 평균 0.29% 올랐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면 이달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0.5% 안팎 내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소비자 물가 하락 폭이 지난달(-0.04%)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다수의 전문가는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경기가 둔화하면서 저물가가 이미 고착화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정부와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 하락의 주요 원인이 농산물과 국제유가 하락, 건강보험·무상교육 확대 정책 등에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 폭등 등 일시적인 요인의 영향이 걷히면 올해 연말부터는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