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24는 콘셉트 매장 승부수
- 폐공장 등 활용한 문화공간 선봬
- GS25는 유튜브 인기 제품 선점

편의점업계가 빠르게 변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콘텐츠 차별화에 박차를 가한다. 전략적으로 새로운 품목을 들이고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실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이 14일 자사 점포에서 경량 패딩 조끼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은 16일부터 ‘경량패딩조끼’ 1만 개를 한정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편의점업계에서 패딩조끼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동절기를 겨냥해 국내 여성 속옷 전문기업인 남영비비안과 협업해 만들었다. 오리털 충전재(오리깃털 50%, 오리솜털 50%)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이 뛰어나다. 가격도 2만9000원으로 책정해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업체 측은 넥워머 접이식귀마개 스마트폰기모장갑 등 총 7종의 겨울 방한용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김현정 MD는 “10월은 편의점에서 겨울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시즌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실용적이면도 색다른 상품으로 구색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는 일명 ‘콘셉트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16일 대구에는 복합문화공간 ‘2garden(투가든, 200㎡)’을 연다. 도시재생 콘셉트로 폐공장과 창고를 활용해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이마트24 매장뿐 아니라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나인블럭’, 레스토랑 ‘선서인더가든’, 도심 속 힐링 화원 ‘소소한 화초 행복’, 서점 ‘문학동네’, 체험놀이공간 ‘레고샵’을 들인다. 이마트24는 투가든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콘셉트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마트24 김성영 대표이사는 “투가든은 도시재생을 콘셉트로 한 복합공간으로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국에 차별화된 이마트24의 가치를 알리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투가든으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를 가맹사업에 적용시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25는 최근 유튜브에서 먹방(먹는 방송)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발 빠르게 도입한다. 매장에 미국 마즈(MARS)사의 초컬릿 과자 몰티져스, 독일의 젤리 제조업체 트롤리사의 지구 젤리 등을 넣은 게 단적인 예다.

GS25 김원진 가공식품팀 MD는 “신상품의 인기가 짧아진다는 추세를 고려해 해외 인기 제품이나 국내 유튜버가 소개하는 화제 상품은 신속하게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