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경기 연천군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 남쪽 900ｍ 지점에 있던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통선 아래 지역에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환경부는 15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5마리 중 1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총 6마리로 늘었다.

특히 이번 사례는 ‘민통선 아래 지역 첫 감염 멧돼지’라는 점에서 방역 당국의 우려를 높인다. 지난 3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ASF 감염 멧돼지는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됐다. 지난 12, 13일 이틀에 걸쳐 집중적으로 발견된 나머지 감염 멧돼지 4마리는 모두 민통선 안에 있었다.

환경부는 “이번 (여섯 번째) 폐사체는 지난 12일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와 11㎞ 떨어진 곳”이라며 “이 지역(연천군)에서는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방역 조처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와 환경부는 ‘민관군 합동 포획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야생 멧돼지 제거 및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이번 작전에는 군 장병과 민간 엽사를 포함해 약 900명이 투입된다. 합동 포획팀은 총기를 사용해 멧돼지를 사살하는 것은 물론, 포획 틀을 설치해 개체 수를 감소시킬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SF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경기 북부지역의 돼지를 수매 및 살처분하는 것과 관련해 양돈 업계의 반발이 커지자 “살처분 이후 돼지 입식이 제한된 농가에는 다시 소득이 생길 때까지 생계 안정 자금을 최장 6개월에 걸쳐 최대 337만 원 규모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