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국세청)

세금을 내지 않거나 탈루하면서 호화·사치 생활을 영위하는 일부 연예인과 유튜버 등 122명이 세무 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16일 자발적 성실 납세 문화를 위협하는 고소득 사업자 122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신종·호황 분야를 망라해 광범위한 업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소득 사업자의 특성을 다각도로 검증한 유형별 접근 방법을 활용해 조사대상을 선정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122명은 ▷신종·호황 업종 54명 ▷지능적·계획적 탈세 50명 ▷호화 사치 생활자 28명이다. 여기에는 연예인과 유튜버, SNS 인플루언서, 맛집 대표 등이 포함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 대상자를 엄정히 조사하는 것은 물론, 이들에 부과한 세금이 실제 징수될 수 있도록 조사 단계별로 조세채권 확보 방안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세청은 고소득 사업자의 세금 탈루 사례를 소개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한 운동 선수는 가공의 1인 기획사를 설립한 뒤 세무 대리인의 조력을 받아 계획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명 계좌로 수입을 빼돌려 호화·사치생활 영위한 유명 연예인도 있었다.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1인 방송 사업자는 수입 금액이 해외 플랫폼 업체로부터 외화로 입금되는 점을 악용해 세정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급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사용한 사적 경비를 비용으로 계상해 세금을 탈루했다.

연예인 의류 협찬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호황을 누리는 고가 의류 제조 업체는 직원 명의로 위장 사업장을 운영해 세금을 탈루했다. TV 방영으로 관광객이 몰려 호황을 누리는 한 음식점은 고액의 현금 매출을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관하면서 신고를 누락했다.

국세청은 “성실 납세 문화를 저해하는 고소득 사업자의 탈세에 대해 지속적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