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법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세금의 연관성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전문가에게 정확하게 물을 수 있습니다.”

16일 제16기 국제아카데미에서 김대석 한국기술가치평가주식회사 이사가 강의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1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국제 아카데미 18주차 강사로 나선 김대석 한국기술가치평가주식회사 이사는 ‘기업경영과 절세 전략’을 주제로 강의했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로서 100여 개 업체를 상담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법인세 소득세 상속세 증여세 등의 절세 노하우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세금을 줄이는 데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개인과 법인의 재산을 지키고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세법의 진화 속도는 빠르고 정보의 비대칭성 탓에 절세 혜택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엽적이고 단순한 계산 방식이 아닌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절세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가장 먼저 세금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별개로 보이는 세금도 사실은 유기적인 관계에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김 이사는 “수익이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법인세를 적게 내는데, 대표이사의 급여도 비용에 포함된다”며 “하지만 법인세를 적게 내려고 대표이사의 급여를 인상하면, 상대적으로 소득세가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배당 효과를 언급한 김 이사는 “배당소득은 법인세와는 관련이 없지만 대표 이사의 주식 가치를 낮추면서 상속세, 증여세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속세와 증여세에서 가장 중요한 절세 포인트로 재산이 후대에 전달되는 시점과 가격 평가를 꼽았다. 그는 “상속과 증여세 부문의 트렌드를 보면 정부는 자산가격을 이전보다 높게 정하고, 세금 공제는 줄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퇴설계를 할 때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팁도 소개했다. 법인 오너 주주의 은퇴 플랜으로 우선 법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후에 일정기간 지나 보험자산을 개인화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불입기간 중 법인세 과세이연 적용, 퇴직 시점에 CEO퇴직금 처리 ▷임원퇴직 시점에 계약자를 피보험자 은퇴자 명의로 변경 ▷연금보험으로 수령 등을 꼽았다. 민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