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4마력 9단변속 힘 여유
- 소음 저강 장치로 실내 고요해

존재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위화감이 느껴질 만큼의 압도적 크기. 제대로 된 대형 SUV를 기다렸던 오너에게 멋진 선택지가 나타났다. 많은 신기술을 탑재한 다른 회사의 차량과 비교해 기본기에 충실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 성능에 집중한 트레버스(사진). 캠핑 시장 확대와 더불어 대형 SUV에 관심이 폭증하는 가운데 많은 기대를 안고 시승 차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엄청난 크기의 몸집이었다. 전장 5200㎜, 전폭 2000㎜, 전고 1785㎜, 휠베이스 3073㎜의 크기는 국산 SUV 중 가장 큰 크기였다. 트레버스 ‘레드라인’에 적용된 엠블럼, 사이드미러, 휠, 리어램프 빨간색 포인트는 둔해 보일 수 있는 외관을 멋지게 바꿔줬다.

314 마력 36.8 토크 엔진은 9단 변속기와 맞물려 2ｔ에 이르는 큰 차체를 이끌기에 여유로운 성능을 보였다. 특히 저회전 영역에서 두툼한 토크를 발휘하는 쉐보레 OHV 엔진으로 시내주행에서 가뿐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하체 성능도 돋보였다. 도로의 요철을 기분 좋게 흡수하는 서스펜션과 크고 무거운 몸집에도 가뿐하게 돌아나가는 코너링 성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실내에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은 간편하게 2륜과 4륜, 오프로드, 트레일러 모드로 변경할 수 있었다. 보스(BOSE) 프리미엄 10 스피커가 장착된 쉐보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중저음영역 뿐만이 아니라 특히 고음영역에서도 성능이 뛰어났다.

여느 미국 차와 다르게 트레버스는 깔끔한 실내 마감을 보여줬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엔진소음을 줄여 실내를 조용하게 만드는 시스템) 덕분에 안락한 실내를 제공했다.

1열 센터에어백은 측면 충돌 때 운전자와 동승자의 직접적인 2차 충돌을 방지해 추가적인 상해를 입지 않게 도움을 줄 것 같아 보였다. 자동차 메이커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가는 소형 SUV 출시를 보기 좋게 비웃기라도 하듯 거대하고 여유로운 차체의 트레버스는 몇 가지 단점을 모두 상쇄시키기에 충분했다. 선택사항이 많지 않던 대형 SUV 시장에 기본기가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트레버스의 활약이 기대된다.차량가격 4520만 원~5522만 원(시승차량 5522만 원).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