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물류 플랫폼’에 관심 쏠려
- 신선식품 배송 ‘콜드체인’ 관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논의하는 콘퍼런스가 19일 부산역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렸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부산상공회의소 허용도 회장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해 4시간 동안 성공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부산시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규제자유 특구 지정 후 ▷물류 ▷관광 ▷공공안전 ▷금융 등 4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까지 29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사업 추진 5개월 만에 4개 사업 진행률이 20%에 이르며 순항 중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구체적인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 방향이 공개됐다. 눈여겨볼 사업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 해양물류 플랫폼 서비스’다. 농수산물을 산지에서 수확해 최고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콜드 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과정에 원산지 위·변조 방지 시스템도 구축된다.

가령 부산시민 A 씨가 스마트폰 앱으로 복어를 주문한다. 서일본 어시장에서 배로 수송 중인 복어는 부산항에 도착하면서부터 A 씨에게 전달될 채비를 한다. 크기·종류별로 나뉜 수산물 중 복어는 친환경 냉장 트럭에 실려 A 씨 집까지 3시간 내 배달된다. A 씨는 이 복어의 원산지와 운송 과정 등을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결제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적정 리워드(보상)가 지급된다.

사업자인 비피앤솔루션 측은 내년 초까지 플랫폼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연말까지 친환경 화물차와 IoT(사물인터넷) 전용 장비 등을 구축해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비피앤솔루션 측은 “식품의 온도 습도뿐 아니라 콜드 체인을 통과하는 모든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관계 기관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