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장애물 감지 기능도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서빙 로봇’이 등장했다. 식당에서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자율주행으로 이동해 테이블까지 운반하는 로봇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10층 식당가 TGI Fridays 매장이 부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서빙로봇 ‘페니’를 선보였다. 이 서빙로봇은 주문한 음식을 테이블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해 제공한다. 서빙 외에도 메뉴 안내와 생일축하 노래 서비스도 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10층 식당가 TGI Fridays 매장이 서빙 로봇 ‘페니(Penny)’를 투입해 고객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베어로보틱스가 개발한 페니는 지난 20일부터 광복점에서 ‘근무’ 중이다. 직원이 음식을 올려놓고 태블릿에 목적지를 누르면 알아서 고객 테이블까지 가져다 준다.

테이블에 도착하며 음성으로 ‘주문하신 음식이 나왔습니다.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주세요’라고 알려준다. 직원이나 고객이 음식을 모두 꺼내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이동해 다음 서빙을 기다린다.

높이 107㎝, 원형 몸체에 쟁반 3개를 부착한 페니는 쟁반마다 10㎏ 이상씩 최소 30㎏ 이상의 메뉴를 나를 수 있다. 페니는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서빙을 담당하고 있다. 페니는 혼잡한 곳에서는 고객과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빠져나가는 장애물 자동 감지 기능도 탑재했다. 생일 축하 노래 서비스도 가능하다.

제작사인 베어로보틱스 관계자는 “아이들이 로봇이 신기해 길을 막아 서는 장난을 치기도 하지만 로봇은 장애물 자동 감지 기능을 통해 빠져나간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설계됐다”면서 “고객이 생소한 아이템이라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서빙 로봇은 최근 외식업계에 등장해 확산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0월 롯데GRS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빌라드샬롯 서울 잠실월드몰점에서 처음 ‘페니’를 투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최근 풀무원푸드앤컬처와 협력해 외식 브랜드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에서 서빙 로봇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국제로봇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품·외식 분야에 도입된 로봇은 1000여 대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