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7404건… 전국 10% 대조

지난달 8일 부산지역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이 부동산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전후로 외부 투자자가 집값 급등세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지 투자자의 매수세 유입 이후 지역 투자자들도 매수에 동참하면서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국 주택 거래량(매매 기준)을 보면 11월 기준 부산지역의 부동산 거래 증가 비중이 전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달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7404건으로 전달 4900건과 비교해 50%가량 급등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0월 8만2393건에서 11월 9만2413건이 거래돼 거래량 상승률이 10%가량에 머물렀다.

투자자별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 전후로 외부 투자자가 뛰어들었지만, 부산 투자자의 비중이 높았다. 전체 거래 7404건 중 부산지역 투자자가 6136건(83%)을 차지했고 서울 등 외지 투자자는 1168건(17%)으로 집계됐다. 1168건 가운데 67%인 780건이 집값 급등세를 견인한 해운대구에 집중됐다. 다음으로 남구(168건), 동래구(165건), 수영구(14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부 투자자가 규제 해제 전후로 소위 ‘돈이 되는’ 물건을 싹쓸이 해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지역의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해·수·동과 바다 라인인 남구를 중심으로 외지 투자자가 좋은 물건을 선점했고, 지역 투자자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