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천공항에서만 운영되는 입국장 면세점이 김해공항뿐만 아니라 부산항에도 들어선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발표한 ‘입국장 면세점 평가 결과 및 내실화 추진 계획’에서 국내 주요 항만에도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국제항만을 관리하는 각 항만공사가 별도 계획을 수립해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추진토록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민 불편 해소와 해외 소비의 국내 전환을 목적으로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결정했다. 다만 도입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5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인천공항에서만 시범 운영을 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19일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김해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 설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더해 설치 대상을 항만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다만 기재부는 한국공항공사나 항만공사의 자체 조사 결과 수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해당 공항 또는 항만에는 입국장 면세점이 설치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입국장 면세점에서 1인당 1보루까지 담배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5월 도입된 입국장 면세점이 이용자로부터 호응을 받고는 있지만 인천공항에만 설치된 탓에 매출액이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1000명(이용자 350명, 미이용자 350명, 일반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입국장 면세점 이용자의 60.3%는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 비율은 8.0%에 그쳤다. 하지만 올 5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사람 중 입국장 면세점 이용 비율은 1.5%에 그쳤다. 애초 정부가 목표로 정한 비율은 3.8%였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