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지역의 영향으로 7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해·수·동지역의 규제 해제에 따른 급등 피로감과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상승폭은 둔화됐다.

한국감정원이 26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주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0.08% 올랐다. 지난달 부동산 청약조정대상지역 전면 해제 이후 7주째 상승이다. 지역별로는 해·수·동 지역이 각각 0.26%, 0.15%, 0.17%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지난달 6일 규제 해제 직후와는 달리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은 해·수·동지역을 중심으로 부산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데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로 관망세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해운대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기 급등에 따른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로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12·16 대책이 지역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의 아파트 시장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부산 등 지역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 시각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정부 대책 발표 일주일 만에 상승 폭이 절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값은 0.10% 올랐다. 이는 26주 연속 오른 것이지만 전주 상승폭(0.20%)보다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16일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전격적으로 발표된 이후 고가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과 관망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강북·노원·동대문·중랑구를 제외한 21개 구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일차적으로는 내년 2만5000세대에 달하는 부산의 입주 물량과 단기간에 치솟은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새로운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서울 시장이 주춤하면서 지역 투자자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