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터미널사와 공동투자 논의
- 인니·태국과도 협력 관계 구축

부산항만공사(BPA)가 올해 물류 네트워크 다변화를 위해 해외 항만물류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그간 BPA는 글로벌 항만물류거점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지역별 투자 진출 가능 사업·분야 등 다양한 분석을 추진해왔다.

6일 BPA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현지조사 결과를 분석해 올해 국내선사·물류기업과 공동으로 베트남 하노이에 내륙 CY(컨테이너 장치장)를 건설·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PA는 부지 임대료와 운영비로 총 2억40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연 평균 4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수산물 교역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베트남 남부지역에 콜드체인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다.

인도 쪽으로는 현지 최대 민간 터미널 운영사이자 물류기업인 아다니 그룹과 상호 협력해 현지 항만·물류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아다니 그룹과 MOU를 체결했고 그해 11월 아다니 그룹이 운영하는 문드라항 주변 배후물류단지를 직접 방문했다. 아다니 그룹과 투자대상 및 지역을 구체화하는 투자의향서(LOI)도 체결해 터미널 지분 참여 및 물류센터 공동개발·운영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 논의한 공동투자 협력 방안을 협의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인도는 자국 내 항만·물류 인프라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항만·물류시설 개발을 통해 지역 간 물류비용 감소 등을 추진하는 인도네시아와는 현지 항만공사인 펠린도(Pelindo) 및 물류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항만·물류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태국과는 콜드체인 물류 현황 및 부산항과의 물동량을 분석하고 태국항만공사 국내기업 현지기업 등과 공동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태국은 최근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이 증가하면서 콜드체인 화물이 늘어나며 냉동창고 이용률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태국 정부에서는 식품 물류(Food logistics)의 공급망 개발 및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을 통해 미얀마 내륙항 통합개발 사업을 조사한 BPA는 향후 KOICA의 타당성 분석 및 후속사업 참여 등을 통해 미얀마 물류사업 진출 가능성을 모색한다.

미얀마는 지난 10년간 5~9%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항만물류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다. 양곤 외 컨테이너 항만이 부재한 상황으로 양곤으로 들어온 컨테이너 화물을 타 지역으로 운송할 경우 일반화물로 전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유럽의 관문항이자 물류중심지인 로테르담 마스블락테 서쪽 지구에는 3만 ㎡의 물류센터를 건설·운영한다. BPA는 물류센터 건립비로 180억 원과 설계비 부대비용 등을 포함해 총 230억 원의 예산을 마련했으며 연 평균 6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네덜란드에 진출한 우리 물류기업은 자체 물류센터가 없어 외국계 물류창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유럽 진출 중소 화주들도 장기간 안정적인 물류창고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앞서 BPA는 2017년부터 아시아~유럽, 부산항~네덜란드 물동량 및 물류 네트워크 현황 등을 분석하고 현지 진출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네덜란드 내 물류센터 건립운영을 모색해 왔다. 이에 로테르담 항만공사와 2018년 11월 LOI를, 지난해 6월 로테르담 마스블락테 부지를 50년간 임차하기 위한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물류센터의 절반은 BPA가 직접 유치한 화물을, 나머지는 국내 물류기업의 물량을 처리한다. 물류센터의 하역 보관 재고관리 등은 지난해 12월 공개 입찰을 통해 물류센터 운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SDS와 협상하며 2021년 6월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로테르담 물류센터 운영을 비롯해 신남방 지역으로의 항만물류 투자사업을 본격 추진해 부산항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다변화 및 물동량 창출을 도모하고 부산항 수입 다변화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