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도 명품과일 등 준비

설 연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형마트가 명절 선물세트로 막바지 고객을 잡기 위한 혈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이마트 서울 용산점 농산매장에서 모델들이 샤인머스켓과 한라봉이 담긴 ‘샤봉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올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고객이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가 올해 설 선물세트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5.1%로 10만 원대 선물세트(4.9%)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5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36% 증가했다. 20만 원대 굴비 세트 매출은 지난 추석보다 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거에 명절 선물세트는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세트를 구매해 친척이나 지인 등 여러 사람에게 나눠주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선물을 전달하는 대상은 줄이고 소수의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 선물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마트가 백화점급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내놓은 ‘피코크 시그니처’는 2015년 출시 첫해 상품 수 3종, 매출액 7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추석에는 상품 수 32종, 매출액 5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번 설에도 54만 원대인 ‘피코크 횡성 축협 한우 1++등급 구이 세트 1, 2호’, 나란히 24만 원대인 ‘피코크 황제 갈치 세트’, ‘피코크 황제 옥돔 세트’의 물량을 2배씩 늘렸다. 이마트는 선물세트 택배 접수 종료(21일) 이후 직접 선물세트를 사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명절 홈파티 수요를 겨냥해 ‘가족 먹거리’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명품 과일‘샤인머스켓’과 귤의 제왕 ‘한라봉’을 조합한 ‘샤봉 세트’, 삼겹살·목심·명이나물을 모은 ‘돼지고기 세트’, 고추장 굴비, 굴비채를 같이 담은 ‘굴비 한상 세트’ 등이다.

홈플러스도 이색 선물세트로 아직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 잡기에 나섰다. 프리미엄 과일세트인 ‘명품명선 과일 선물세트’ 3종은 복을 가져다준다는 의미를 담은 팔각모양의 상자를 사용해 포장 디자인 면에서 눈길을 끈다. 산지 채취 후 해수와 산소를 공급해 산 채로 받을 수 있는 특수 포장 상품 ‘바다 속 그대로 완도 전복 세트’, 샤인머스캣 등 인기 과일을 모은 ‘샤르츠세트’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주류 선물세트는 다양한 협업 에디션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스캇 알브레트와 손잡고 패키지를 만든 ‘발렌타인 17년 아트 에디션’은 6000병 한정 판매한다. 인기 미드 ‘왕좌의 게임’과 협업한 ‘조니워커 왕좌의 게임 에디션’도 9종 준비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명절마다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 식상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보내는 분도, 받는 분도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색 선물세트를 홈플러스 단독으로 구성해 선보였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