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유행 때와 낙폭 비슷해
- 부산지역 백화점 고객 발길 끊겨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도 빠르게 추락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보다 7.3 포인트 하락했다.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보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낙폭은 2015년 6월 메르스가 유행했던 시기와 같으며, 2008년 소비자심리지수 조사를 시작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2008), 동일본 대지진(2011)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이번 조사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 10~17일 이뤄진 만큼 다음 달 소비심리지수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위축된 소비심리에 자영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날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이달 자영업자의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는 87로 지난달보다 8 포인트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3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가계수입전망은 6개월 후 가계 수입이 늘어날지 여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다.

이런 지표를 반영한 듯 코로나19의 지역전파가 현실화된 이후 부산지역 백화점에는 고개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 21~24일 신세계 센텀시티를 방문한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었다. 그 기간 매출도 43% 감소했다. 일주일 전(14~17일)과 비교해도 방문객은 53%, 매출은 49% 낮아졌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4개도 지난 21~24일 전년 동기 대비 방문객 수와 매출이 각각 50%, 44% 감소했다. 한 주 전보다 방문객 수는 46%, 매출은 41% 줄었다.

안세희 박지현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