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지수 상승으로 주식평가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점 등이 반영됐다. 선물회사 당기순이익도 2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가량 늘어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증권회사 56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9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37억 원(1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전체 수수료 수익은 9조4902억 원으로 전년 9조7160억 원보다 2258억 원(2.3%)이 감소했다. 수탁수수료 비중이 전년 46.8%에서 36.5%로 감소추세로 접어들며 수익이 10.3% 줄어든 반면 IB부문 수수료 비중은 전년 27.4%에서 36.0%로 크게 늘며 수익 역시 8.6% 증가를 이끌었다.

자기매매이익은 3조6796억 원으로 전년 4조5171억 원 대비 8375억 원(18.5%) 감소했지만, 주식관련이익이 52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473억 원 늘어 흑자전환했다. 전년 대비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주식평가이익이 전년 대비 6316억 원(278.4%) 늘어 5295억 원을 기록했다.

채권관련이익은 6조74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08억 원(9.1%) 증가했다. 이는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시중금리도 하락한 데 기인한다.

다만 파생관련손실은 3조59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규모가 1조9456억 원 증가(-117.8%)하면서 자기매매 이익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액과 상환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ELS 등 관련 손실 규모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자산손익은 4조9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4535억 원(149.8%) 증가했고, 판매관리비는 8조91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87억 원(6.4%) 증가했다.

지난해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3%로 전년 7.7% 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증권회사 주식거래대금 감소에도 IB부문 확대와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이 지속 감소하고 IB부문과 자산관리 부문 등 수익이 다각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