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인 ㈜테크로스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와 관련한 일본 특허권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테크로스는 일본 미츠비시조선, 히타치제작소와 다양한 선종에 적용할 수 있는 BWMS 설치 솔루션에 대한 특허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특허가 적용되는 범위는 조선 강국인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이다.

해당 특허는 선박 종류 및 제품 처리 방식에 상관없이 선박 내 적재적소에 설치할 수 있는 선박 구조 솔루션이다. 특히 BWMS를 선박 후방 조타실에 설치해 선박 내 공간을 유효하게 활용하면서 선체 구조나 선형을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올해부터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한 국제해사기구(IMO) 조처에 따라 새로 건조되는 선박과 기존 선박 모두 2024년까지 BWMS를 설치해야 한다. 테크로스가 확보한 특허 기술을 활용하면 신조 선박이나 운항하던 기존 선박 모두 BWMS를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테크로스는 세계적으로 꾸준히 특허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특허권을 확보에 나섰다.

테크로스 관계자는 “특허로 대표되는 지식재산권의 경우 분쟁에 휘말리면 타격이 크다는 걸 다른 업계 사례로 파악했다. 추후 불미스러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특허권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BWMS를 생산하는 테크로스는 2015년 부산으로 사무실과 시설 생산공장 등을 이전했다. 이후 2017년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BWMS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한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성장한 18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3500억 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