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첫 화장품 공동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해 12월 준공한 ‘부산화장품공장’(Busan Cosmetics Factory)(국제신문 지난해 12월 3일 자 13면 보도) 등록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시설은 앞서 지난 25일 화장품 국제표준규격 ISO22716도 취득해 생산 준비를 마쳤다.

　부산화장품공장은 2018년부터 총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일광면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수산바이오센터에 지어졌다.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공공기관에서 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시설로 앞으로 지역 중소 화장품 기업의 제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부산의 670여 개 중소 화장품 기업 대부분은 이전까지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지 못해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공장에 생산 주문을 위탁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부산 내 생산시설을 갖추며 물류비용과 재고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역 기업 중 신청을 받아 주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에는 화장품 제조, 용기 충전, 제품 포장 등을 위한 장비 20종이 설치됐다. 부산TP는 최근 전문 제조책임자와 품질담당자를 채용하고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국제표준까지 획득해 스킨로션과 마스크팩 등 화장품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부산TP는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화장품 기업을 위해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6개월간 화장품 임가공비(제조 수수료)를 20%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테크노파크 최종열 원장은 “부산화장품공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지역 화장품 산업의 제조 기반을 확립하고 타지역 화장품 기업의 부산 유입, 투자 유치 확대, 고용 창출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화장품공장 내부 모습.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