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처음 시행된 최근 4개월 간 부산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이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평소보다 강화된 배출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1일 정부가 내놓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부산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보다 25.0% 낮아진 수치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평균(29㎍/㎥)에 비해서는 27.6% 낮아졌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24㎍/㎥) 역시 전년보다 27.3% 감소했다.

　정부는 부산지역의 경우 항만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형 선박에 대해 강력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시행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항만지역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된 외항선박의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낮췄다. 이와 함께 선박이 일정 속도 이하로 입항하면 항만시설 사용료 등을 감면해주는 ‘저속운항 프로그램’을 부산항 등에 도입했다. 저속운항 해역 범위는 반경 20해리 이내로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은 12노트, 그 외 선박은 10노트가 권고 속도다. 또 해수부는 오염원 관리를 위해 부산항 일대를 항만대기질관리구역으로 지정해 배출규제지역 등을 정하도록 한 바 있다.

　정부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매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어 이번 시행 결과를 바탕으로 정밀 분석작업을 이행한 뒤 4월 말께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가 책정한 올해 초미세먼지 전국 평균 농도는 20㎍/㎥이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