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동남지방통계청

지난달 부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여파로 오락·문화 등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외출 자제로 인한 식재료 소비 증가로 축산물과 수산물 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 지수는 105.63(2015년=100)으로 지난해 3월(105.08)보다 0.55포인트(0.5%) 오르는 데 그쳤다.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9월(-0.2%)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0.6%)까지 0%대에 머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 1월(1.0%)에는 모처럼 1%대로 올라서며 ‘저물가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0.6%)에는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부산의 ‘해외단체 여행비’ 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1년 전보다 6.6% 급락했다. 외식 분야인 생선회 물가도 1.9% 떨어졌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3월보다 각각 4.2%와 9.5% 급등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3월보다 2.6% 하락했다. 생활물가 지수는 0.9%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것이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지난 1월(1.5%) 이후 3개월 연속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