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지역·서울 대학과 컨소시엄

정부가 4차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파워반도체 전문가 양성 사업을 부산시와 함께 추진한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주요 대학 및 기관에서 2025년 2월까지 총 200명 이상의 석·박사급 전문가가 양성된다. 차세대 조선기자재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파워반도체의 인적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 전통 제조업은 ‘혁신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차세대 파워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사업’ 주체로 부산시 등을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공식 협약을 맺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파워반도체는 전기·수소차와 조선기자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구동 전력을 관리하는 반도체다.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전통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는다.

파워반도체와 관련해 정부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에는 총 150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부산 기장군에는 2018년 12월 정부가 발표한 대로 국내 최초의 ‘파워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여기에 수도권 파워반도체 기업인 ‘제엠제코’가 최근 부산 이전을 확정한 상황이어서 부산이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를 선도하는 허브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역의 주요 대학 및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동의대 부경대 부산대 한국해양대 부산테크노파크 ▷광운대 성균관대 세종대 한양대 홍익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경기 판교)가 참여했다. 시가 지역 중심의 독자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 것은 ‘열악한 반도체 인프라’라는 현실적인 배경이 자리한다. 이 때문에 지역 산업계는 부산과 서울에서 투 트랙으로 인력 양성이 진행되면 주도권을 서울에 빼앗길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파워반도체 클러스터가 건립된 기장군에 ‘연구단지’를 만들어 서울과 부산의 대학을 한곳에 집적화시켜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클린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인력 양성 사업으로 키운 인재가 일할 곳은 어차피 부산의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여서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석주 김화영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