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을 돕기 위해 수출보험·보증료 감면율을 50%로 확대한다. 긴급 수출안정 자금도 새로 도입해 기업당 최대 2억 원을 지원한다.

무보는 9일 ‘긴급경영추진단’ 대책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무역보험 총력 지원 지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무보 긴급경영추진단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지난달 20일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이번 지침에는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활력 제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확충 ▷무역보험 문턱 완화 등을 위한 지원방안이 담겼다. 모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우선 무보는 수출기업의 이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단기수출보험료 감면율을 기존 최대 35%에서 50%로 확대한다. 수출신용보증료 감면율도 기존 최대 20%에서 50%로 늘렸다.

중소·중견기업 지원책도 마련됐다. 이들 기업의 자금 압박 해소를 위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긴급 수출안정자금’을 신규로 도입해 기업당 최대 2억 원을 지원한다. ‘수출신용보증(선적전)’ 만기는 1년 동안 감액 없이 연장한다.

무보 관계자는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려 해외법인의 증자나 직접 차입 등 운전자금 확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보는 무역보험 문턱도 완화한다. 온라인 기반 무역보험·보증 출시로 보험 가입기간을 기존 5일에서 1일로 단축한다. 제출 서류도 간소화(3종→없음)한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전 세계 공급망 교란과 수요 둔화가 동시에 발생해 우리 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사적 역량을 모아 빈틈없고 신속한 지원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서울 중구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 : 한국무역보험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