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늪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들어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생 제품’을 집중 마케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의 위생 문제에 민감해진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주 나란히 ‘클리닝 제품’의 대표 격인 대형 세탁기를 출시한다. 두 회사는 모두 국내 최대 용량인 24㎏ 신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그랑데 AI’ 세탁기 시리즈에 24㎏ 신제품을, LG전자는 24㎏ 대용량의 인공지능 DD(Direct Drive) 세탁기 ‘LG 트롬 세탁기 씽큐’를 이번 주말에 내놓으며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 모델이 제품 판매장에서 그랑데 AI 건조기와 세탁기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세탁기와 함께 의류 청정기, 의류건조기 마케팅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21일 의류 케어 가전제품이 올해 1분기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출시된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신제품은 물론 의류 청정기 ‘에어드레서’ 판매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삼성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는 1월 29일 출시 후 약 2달 만에 각각 3만 대, 2만 대를 넘어섰다. 또한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1분기 누계로 세탁기, 건조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그랑데 AI 건조기는 지난달부터 한국에너지관리공단이 시행한 건조기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제도에서 업계 유일하게 1등급을 인증받았고 절전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로 판매 증가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의 위생 감각이 높아진 시점에서 이 건조기는 ‘에어살균+’ 기능으로 옷에 묻은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99.9% 제거하고 이불속 집먼지 진드기를 100% 박멸하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출 후 오염된 옷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에어드레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올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는 세탁기 외에 식기세척기를 앞세웠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습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주부층은 식기세척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주목한 것이다.

LG전자는 21일 디오스 식기세척기가 스팀과 대용량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식기에 남는 물 얼룩을 줄여준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독일 시험기관 TUV라인란드(TUV Rheinland)의 참관 하에 실시한 ‘식기세척기 연수 장치 유무에 따른 물 얼룩 개수’ 시험을 통해 연수 장치가 있는 디오스 식기세척기가 세척 후 그릇에 남을 수 있는 물 얼룩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TUV라인란드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500여 개 지사에서 품질, 안전, 환경, 성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험, 검사, 인증, 평가 등을 하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이다.

LG전자 연구원이 세척을 마친 식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시험 결과, 물속의 석회질이 100ppm(parts per million, 1ppm은 물 1ℓ에 석회질 1밀리그램이 있음) 미만 수준으로 석회질이 적을 경우 연수 장치를 적용한 식기세척기는 연수 장치가 없는 제품 대비 표준 세척 모드에서 18% 이상 물 얼룩이 줄었다. 석회질이 100ppm 이상인 경우에는 물 얼룩이 55~72% 줄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스팀을 적용한 살균세척 코스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이 실험한 결과 100도(℃) 트루스팀(TrueSteam)이 유해 세균인 대장균, 살모넬라, 리스테리아를 99.999%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동일 코스로 세계김치연구소가 실험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바이러스, 장관출혈성대장균을 99.999% 제거한다고 덧붙였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