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 관장. 국제신문DB

해양수산부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장을 영도경찰서에 고발하고 직무정지시킨 것(국제신문 23일 자 8면 보도)과 관련해 23일 주강현 관장이 ‘국립해양박물관은 둘러싼 일련의 문제에 관한 입장 정리’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주 관장은 ‘억울하다. 모든 절차는 정상적으로 처리했으며 혁신에는 저항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한글파일 21장(글자 크기 16) 분량에 옮겨놨다.

주 관장은 인사 비리와 관련해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선임급을 잘 뽑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한 바 있으며 블라인드 채용으로 외부에 맡겨 평가해 관장이 순위 조작 등 부정한 일에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누구나 시험에 통과하지 않으면 최종 합격이 불가능하다”며 “응시자와 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부정채용으로  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관 전공을 둘러싼 문제와 관련해서는 해양박물관은 해양 분야이면서 융복합 분야여서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다르고 실제 해양수산을 잘 모르는 사람이 해양박물관 직원 대부분이므로 채용 과정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유관학과를 폭넓게 해석해 문호를 개방해 배를 아는 사람, 군함을 아는 사람, 디자인 전공자 등 다양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적극 행정이 비난받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쇄디자인 업체 밀어주기와 관련해서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디자인에 신경써야 하고 취임해 보니 발행물의 디자인 수준이 형편없이 조악한 상태여서 디자인 혁신을 강력하게 주문했고, 디자인 실력이 있는 업체에 인쇄물을 맡긴 정상적인 계약일 뿐 부당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주 관장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개혁과 혁신에는 언제나 다소간의 갈등과 저항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이지만 침묵하는 것만이 사태 해결을 하는 게 아니라 입장을 밝힌다”며 “해수부에서 고발 건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 봐야 하는데 무조건적인 고발로 관장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공공기관의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