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카드사는 한때 접속 지연
- “실수로 기부” 신청 취소 문의도

긴급재난지원금의 신용·체크카드 신청 첫날인 11일 대부분 카드사는 밀려드는 신청을 원만하게 처리했지만 일부 카드사는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카드사들은 짧은 기간 서버를 증설하고 전산을 개발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밀려들어 오는 신청을 비교적 원만하게 처리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개인정보를 입력해 신청 절차를 마치기까지 1,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카드 업계는 시행 첫 주에 5부제가 운영되고 있어 지금으로선 시스템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출근 시간인 오전 9시 이후부터 신청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하나·KB국민·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을 게시하기도 했다. 접속이 지연된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본인인증 작업이 지연되는 데다가 서버 유입량을 보수적으로 잡아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일부 카드사는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신청 문의 전화가 쇄도하면서 분주했다. 하지만 정부가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신청을 아직 허용하지 않고 있어 상담직원들은 홈페이지로 신청하라고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

재난지원금 기부를 신청했다가 취소하겠다는 문의도 적지 않았다. 현재 기부 메뉴를 클릭하고 금액을 입력한 뒤 확인을 눌러야 기부가 진행된다. 실수로 기부하기가 쉽지 않지만 이를 되물리고자 하는 문의가 있었다고 카드 업계는 전했다. 일부 카드사는 기부금 신청 홈페이지에 기부금 신청조회 및 기부금 변경 처리 메뉴를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