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잔액도 코로나 이전 수준
- 일각선 “지나친 기대감 일러”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미중 무역갈등 재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터치하는 등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매수 대기 자금인 주식예탁금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47포인트(1.24%) 오른 1994.60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개되는 양상을 띠면서 하락 우려가 나왔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31포인트(1.60%) 오른 719.89로 상승해 지난해 6월 21일(722.64)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시 회복 기미가 보이자 예탁금 증가 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포털을 보면 지난 22일 투자자예탁금은 43조6431억 원으로 하루 전인 21일(43조3875억 원)에 비해 2556억 원가량 늘었다. 장중 코스피 2000을 터치했던 지난 21일은 전 거래일인 20일(42조4126억 원)에 비해 9749억 원이 늘었다. 4거래일 연속 42조 원 수준에서 맴돌던 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상승장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의 증가와 주식 매도로 이익을 실현한 개인 투자자가 재투자를 위해 자금을 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용거래 잔액 또한 지난 19일 10조1410억 원에서 10조2115억 원(20일), 10조2248억 원(21일), 10조3069억 원(22일)으로 점차 늘고 있는 모양새다.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은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축된 경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고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무역갈등 재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