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까지 347억 지원받아
- 테스트베드 구축 후 4곳서 검증
- 참여 지역기업 기술 향상 기대

부산시가 첨단기술과 결합한 스마트조명을 미래동력으로 키워낸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2020년 에너지 기술개발 사업공모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신청한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조명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사업’이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347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기술개발 사업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에 기반을 둔 스마트조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지역 내 주거·산업·상업·실외 등 4개 공간을 대상으로 개발한 스마트조명을 시범적으로 설치한다.

스마트조명은 AI 기술과 결합해 자동으로 조명을 관리하는 체계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서 평소에는 조명이 꺼져 있다가 사람이나 차량이 들어올 때 켜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조명 제조사를 비롯해 시스템 판매 및 네트워크 사업자, 홈넷, 건물 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공장 에너지 관리시스템(FEMS)과의 연동 서비스 기술이 필수로 요구되는 시스템 산업이다. 시 박원식 스마트기술팀장은 “과거에는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해 50% 정도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봤다면 스마트 조명은 75~80%까지 에너지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운대구에 있는 ETRI 공동연구소와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 맞춘 시·공간 실증 실험을 거쳐 수요자 맞춤형 사업화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금경라이팅, 엔컴㈜, ㈜유환, ㈜유니크온, ㈜리얼시큐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부산의 조명기업이 참여해 지역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경라이팅 관계자는 “최근 지어지는 주택 대부분이 스마트조명 기술을 탑재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강서구 연구개발특구 내 부산테크노파크 건물에 확보한 약 300평의 공간에 스마트조명 시험·평가·성능인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시험 과정을 거친다. 이후 부산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 서면지하도상가, 대신공원, 가덕터널 등 상업·실외시설과 강서산단 산업시설 4곳에 스마트조명을 직접 설치해 기술 검증을 진행한다. 지역 의류기업인 세정이 사업에 참여해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마트 조명 시스템을 적용해볼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조명기업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면서 국내외 표준·성능인증을 따내 스마트조명을 지역 신산업 제품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신창호 미래산업국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융합한 스마트조명 시스템의 신시장을 개척해 지역에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 경쟁력까지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