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부산의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공항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국제화물은 선박보다 항공기 운송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관문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은 ‘부산 화물수송 실적 현황 및 예측 결과에 따른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을 거치는 물동량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부산의 국내화물 물동량은 2017년 기준 3억ｔ으로 2015년(2억5000만ｔ)보다 21.7% 증가했다. 특히 국제화물은 선박보다는 항공기 운송이 급증했다. 부산항의 수출입화물 물동량은 2016년 1억8000만ｔ에서 이듬해 1억9000만ｔ으로 5.12% 증가한 반면, 김해국제공항의 국제항공 물동량은 같은 기간 1만5000t에서 2만1000ｔ으로 40.8%나 늘었다.

공항 인프라 부족으로 김해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 보고서는 ‘김해공항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항공화물 90% 이상이 타 공항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박종헌 연구원은 “전자상거래나 고부가가치 상품 이동이 증가하면서 항공 물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김해공항의 열악한 환경 탓에 인천공항에서 물건을 받아 철도나 도로로 부산에서 받아보는 번거로운 절차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비스텝은 이번 보고서를 기초로 지속해서 급변하는 물류 환경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비스텝 김병진 원장은 “지역에서도 항공 물류가 중요해진 만큼 공항 인프라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비스텝의 ‘산업&혁신 브리프’ 5호 보고서로 발간됐으며 온라인 홈페이지(www.bistep.r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