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고 면세품’ 판매가 온라인몰에서 풀리자 서버가 마비되는 등 ‘구매 대란’이 발생했다.

2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사진)’에서 판매한 재고 면세품의 소진율은 70%를 나타냈다.

롯데온에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롯데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판매 브랜드는 끌로에, 페라가모, 지방시, 발렌티노, 토즈, 발리, 펜디, 토리버치, 알렉산더 맥퀸 등 9개 인기 브랜드였으며 가방·구두·지갑·벨트 등 잡화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롯데는 이들 제품을 백화점 정상가 대비 20~60%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이에 따라 판매 시작 전부터 접속이 폭주했고, 롯데온의 앱과 사이트의 서버가 다운되는 등 소동도 일었다. 불통 20분 만에 사이트는 정상화됐지만 끌로에 ‘C미니백’‘나일백’ 펜디 ‘미니 바게트’ 등 인기상품은 일찌감치 품절이 됐다.

롯데온은 이날부터 28일까지 1차로 예약을 받은 후 다음 달 2일부터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2차 예약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이고, 9일부터 순차 배송된다. 롯데온에서 판매되는 1·2차 물량 규모는 약 1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4월 말 오픈한 롯데온도 이번 코로나 면세품 판매로 인지도를 높이며 웃음 짓고 있다. 명품 판매 시작 전인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롯데온에 새롭게 가입한 회원 수는 평소 대비 일평균 20%가량 증가했다.

앞서 지난 22일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의 90% 이상이 소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신라면세점도 25일부터 ‘신라트립’을 통해 100억 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이 무척 뜨거운 상황이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재고 면세품 판매 소식이 알려진 후 지난 19일 이후 신라인터넷면세점 신규 가입자 수가 사흘간 전주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급증했다. 신규 모바일 앱 설치도 같은 기간 9배 증가하기도 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해외 수입 고가품 할인 판매와 맞물리며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세점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재고 면세품 일반 판매 허용 조치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