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 구입 후 커스텀 가능
- 시, 작가 초청·각종 행사 진행

부산지역에 ‘신발 커스텀’ 트렌드가 확산한다. 신발 커스텀은 시중에 판매되는 기성 신발을 개인의 취향에 맞게 개량 또는 변경하는 것으로 고객 맞춤형 특별 주문 제작을 의미한다. 기존 신발에 원하는 색이나 무늬를 입히는 ‘페인팅’과 신발을 해체해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리폼’으로 나뉜다.

부산진구 한국신발관 야외공간에 설치된 커스텀 슈즈 랩에서 참가자들이 커스텀 신발 제작 체험 중인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KT&G는 2일 부산진구 한국신발관에서 ‘지역 신발 산업 발전과 신발 커스텀 문화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KT&G는 신발 커스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진구에 있는 ‘KT&G 상상마당 부산’ 2층 디자인스퀘어에 신발 커스텀 체험장과 부산지역 신발기업 10개 브랜드의 공동 판매숍을 조성한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이곳에서는 신발을 산 뒤 곧바로 커스텀 체험장에서 나만의 신발로 바꿀 수 있다.

신발 커스텀 중 페인팅은 신발용 특수 페인트를 이용해 전체를 채색하거나 원하는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에어 브러쉬를 분사해 모양을 내는 방식이다. 리폼은 아웃솔(밑창)을 뜯어내고 가죽을 덧대거나 신발 끈 부분을 지퍼로 바꾸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신발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그라인더 같은 전문적인 기기를 활용해야 해 국내에도 리폼 전문 커스텀 작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발 커스텀은 개인이 원하는 변형 방식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페인팅은 크기나 색상에 따라 최저 3만 원부터 10만 원대까지 다양하며, 리폼은 고급 소재를 사용할 경우, 최대 20만 원대까지 비용이 발생한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커스텀 작가 김병희 씨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시작된 신발 커스텀이 SNS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도 많은 신발 커스텀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누구나 신는 신발이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신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시는 그동안 신발 커스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해왔다. 2018년 ‘신발 커스텀 데이’를 시작으로 콘테스트와 전시 행사 등을 통해 부산에 신발 커스텀 문화를 알렸다. 지난해 부산국제관광전과 부산국제신발전시회(BISS)에서도 커스텀 슈즈를 선보이고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신발관 야외공간에 ‘커스텀 슈즈 랩’을 조성하고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신발 커스텀 전문 입주 작가를 선정해 신청자들과 함께 연중 내내 체험행사도 열고 있다. 신발산업진흥센터 성기관 소장은 “신발 산업의 메카 부산에서부터 신발 커스텀을 선도해 제품뿐만 아니라 문화에서도 선두주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