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단체와 복지 협의체 운영
- 연내 관리 종합계획 수립 예정

해양수산부가 전국 수족관의 돌고래 서식 환경 점검에 나선다.

	경남시민단체연대협의회와 동물자유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동물애호단체가 지난달 17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씨월드 폐쇄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해수부는 17일 최근 동물보호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는 돌고래 학대 및 폐사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돌고래를 보유 중인 수족관에 대해 실태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점검 기간은 18일부터 2주간이다.

	동물학대 논란을 일으킨 돌고래 체험시설을 운영하는 거제씨월드 홈페이지의 한 장면. 연합뉴스

대상은 전국 22개 수족관 가운데 돌고래가 살고 있는 7곳이다. 영남권에서는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큰돌고래 7마리·흰고래 4마리)과 경남 거제시 거제씨월드(큰돌고래 4마리)가 포함됐다.

해수부와 수족관 관리 지자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전문가로 짜인 점검단은 수질 상태·먹이 수급 등 수족관 내 돌고래 서식 환경의 적정성 여부와 운영 실태를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또 해수부는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수족관 돌고래 복지 향상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3일 부산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어 협의체 발족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그러나 돌고래류 자연 방류 등 세부사항에는 이견이 적지 않아 앞으로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해수부는 이와 함께 올해 안에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1차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2021~2025)’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수족관에 전시·사육되고 있는 해양동물에 대한 학대 방지 및 동물 복지 개선책 등이 담긴다. 해수부는 업계 환경단체 전문가 등의 의견도 계획안에 충분히 반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전 세계적으로 동물복지 강화 목소리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재 추세”라며 “이에 맞춰 각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국제 수준에 걸맞은 수족관 동물보호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한 뒤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