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7월 물동량 118만3000개
- 전년비 5.2% 늘어… 매년 성장세
- 中 신선식품 수요 높아 증가 기대
- “부산항 장치능력 확대 노력해야”

부산항 컨테이너 화물 중 고부가가치를 지닌 냉동화물이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물동량이 줄어 시름하는 항만업계에 단비가 되고 있다.

2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 1~7월 신항과 북항의 9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처리한 냉동화물은 6ｍ짜리 컨테이너 기준 118만3000여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만4000여 개)보다 5.2% 늘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16년 81만7000여 개를 기록했던 냉동화물은 2017년 89만8000여 개로 9.9% 상승했고, 2018년 8.6%, 2019년 15.3%가량 증가했다.

연간 물량을 살펴봐도 2016년 139만6000여 개, 2017년 150만1000여 개, 2018년 167만1000여 개, 2019년 192만여 개 등으로 2017년 7.5% 증가한 물동량이 2018년 11.3%, 2019년 14.9%로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냉동화물은 부두에 단순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 내부 온도 유지를 위해 전기를 공급해야 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람이 모니터링을 하는 만큼 부가가치가 일반 컨테이너의 2.4배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득수준이 향상된 중국에서 신선식품 소비를 늘리고 있어 냉동화물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항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냉동화물 보관창고의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냉동화물 보관 공간을 20개에서 70개로 늘린 디더블류(DW) 국제물류센터(신항 웅동배후단지)도 물량 증가를 실감하고 있다. 정지영 디더블류 물류센터 대표는 “냉동화물 보관 공간 70곳 중 입주업체가 사용하는 공간을 제외한 45곳을 자체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 4월에 비해 물량이 7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항 터미널들의 냉동화물 장치 능력은 여유가 없어 갑자기 화물이 몰리면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 항만들이 운영차질을 빚자 부산항에 냉동화물을 하역하겠다는 선사들의 요청이 잇따랐지만 일부 터미널은 장치장이 부족해 거절하는 일도 있었다.

한 항만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신선식품 수요 증가세가 이어져 냉동화물 환적도 그만큼 늘 수밖에 없다“며 “기존 터미널의 시설 확장이 어려운 만큼 신규 터미널을 중심으로 냉동화물 장치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