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자연재해로 풍수해보험을 찾는 중기·소상공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산지역 가입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부산 동구에서 소규모 기계 부품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봤다. 기계 대부분을 폐기해야 할 만큼 피해가 컸지만, 풍수해보험에 가입해 둔 덕에 2000만 원가량을 보상받았다. A 씨는 “한 해 보험료가 3만9700원으로 한 달에 3000원 정도만 내면 됐다. 보험금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풍수해보험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책보험으로 태풍·호우·지진·강풍·대설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 건물·시설·기계·재고자산 등 시설물 피해 보상 위주로 건물 및 시설물 1억 원, 재고자산 5000만 원이 한도로 설정된다. 보장 기간은 1년의 소멸성 보험이다. 가입자는 사업장 규모에 따라 한 달에 2만~7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특히 부산은 국비 50%에 지자체에서 23%의 가입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시업자가 실제 납부하는 보험료는 5000원에서 2만 원가량이다.

올해 전국적으로 4722건의 소상공인 가입이 이뤄졌지만, 부산은 311건으로 저조하다. 이에 따라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은 풍수해보험 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와 예고된 태풍 소식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보험 가입은 각 구·군 재난관리부서나 읍·면·동 주민센터, 풍수해보험을 운영하는 5개 보험사(DB손해, 현대해상화재, 삼성화재, KB손해, NH농협손해)로 문의하면 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