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부동산 경매 입찰장도 얼어붙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경매 시장에 입찰자의 발길이 뚝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수기 입찰로 진행되는 법원 경매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14건으로 이 중 342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8%, 낙찰가율은 7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3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472건의 경매가 진행돼 149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률 31.6%, 낙찰가율 78.1%, 평균 응찰자 수 3.2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지난달 중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24일 부산을 비롯해 전국 법원에 2주간 휴정 권고를 내렸다. 이후 지방 법원들이 긴급 휴정을 결정하면서 총 1만6139건 중 30.9%인 4981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변경 처리된 경매 사건은 10월 이후로 연기된다.

이런 영향으로 전월 대비 진행 건수(-2698건)와 낙찰 건수(-970건) 모두 감소했지만,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각각 0.5%p 감소하는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평균 응찰자 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다주택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2012년 7월 3.1명 이후 최소 인원을 기록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