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2만4000TEU급)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지난 13일 부산 신항만 HPNT에 입항하고 있다. HMM 제공

HMM은 지난 4월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약 5개월 동안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과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총 12척을 인도받아 모두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1일 삼성중공업에서 인도받은 12호선 상트페테르부르크호는 부산을 시작으로 중국 등을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HMM은 코로나19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지난 5월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가 1만9621TEU의 만선으로 선적량 기준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10호선까지 아시아 마지막 기항지 출항시점 기준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11호선 르아브르호와 12호선 상트페레르부르크호는 현재 아시아 역내를 운항 중이다.

HMM 관계자는 “우리 기술로 만든 12척의 친환경 고효율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유럽 항로에 투입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잃어버린 글로벌 핵심항로를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1, 2호선인 알헤시라스호와 오슬로호는 유럽에서 복귀 후 두 번째 항차에서도 만선으로 출항해 유례 없는 12항차 연속 만선 행진을 이어갔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현재 위치. HMM 제공

그동안 선적된 6ｍ짜리 컨테이너박스를 일렬로 나열할 경우 1406㎞에 이르러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르는 백두대간의 길이(약 1400㎞)와 맞먹고, 부산항에서 중국 상해항까지 직선 왕복거리(약 1450㎞)와 유사하다.

40만TEU 초반을 유지했던 HMM의 총선복량도 현재 70만 TEU를 넘어서면서 선복량 기준 세계 9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내년 상반기에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은 약 85만 TEU에 이르게 되며, 2022년까지 100만 TEU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면 2016년 한진해운과 HMM의 선복량을 합한 100만 TEU 수준으로 회복하게 된다. HMM 배재훈 대표는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확실한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 수출기업들과 상생발전하는 안정적인 물류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유럽항로 투입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친환경 고효율 선대의 유럽항로 투입은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이를 계기로 HMM이 글로벌 해운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