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중 시범사업 추진 계획
- 낚시터 등 관광 콘텐츠화 기대

감척으로 폐기처분될 선박을 인공어초(수산생물의 서식지)로 활용해 우리나라 근해에 투입하고, 수산자원이 회복되면 낚시전용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이 부산시 주도로 진행된다. 이 방안이 성과를 거두면 현재 전국 근해 수산자원 증대방안 용역을 진행하는 해양수산부가 채택해 전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부터 인공어초 지원사업이 시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바뀜에 따라 인공어초를 별도로 제작하는 대신 감척으로 폐기될 어선을 무상으로 공급받아 어초로 활용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감척된 대형선망 어선 중 200ｔ인 운반선을 해수부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아 인공어초로 가공한 뒤 내년 중 부산과 대마도 사이 해역으로 EEZ(한일경계수역) 내 수심이 100ｍ에 이르는 지점에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사전연구를 맡겼으며, 올 상반기까지 근해 대수심에 어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KIOST로부터 해당 지점을 추천받았다.

시는 폐선을 처리하는 것과 인공어초를 제작하는데 모두 비용이 드는 만큼 폐선을 고철로 처리하는 것보다 FRP와 기름 등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는 부분을 제거한 뒤 인공어초로 재활용하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다는데 내부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수산정책 방향을 바꾸면서 전국 근해수산자원증대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수산자원공단에 용역을 의뢰했고, 이 연구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부경대 경상대 전남대가 수행하고 있어 폐선을 이용한 인공어초가 성과를 거두면 정부 차원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수산자원 회복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해당 지점에서 그물로 조업하지 못하도록 하고 외줄낚시와 채낚기 등 낚시전용공간으로 조성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감척된 배를 양도받아 내년 예산으로 어초를 제작해 투입할 때까지의 선박 보관료가 예상보다 비싸 조선소에 보관하는 방법, 영도 남항에 계류하는 방안 등을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시 임정현 수산정책과장은 “그동안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연안에 인공어초를 투입한 적은 있지만 근해에 투입한 적이 없어 시가 시범적으로 이 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해수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