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이냐, 3개월이냐’.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업계의 자율휴어제 기간을 놓고 선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형선망수협과 선원의 목소리를 담은 대형선망선원노조 간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선망수협은 오는 24일부터 선망노조와 자율휴어제 시행 기간을 놓고 3개월 동안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선망수협은 2018년까지 매년 2개월간 휴어기를 가졌으나 선망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2019년부터 2년간 휴어기를 3개월로 늘렸다. 물량이 적어진 탓도 있었지만 해양수산부의 어자원 보호 정책에 협조하려는 차원이다. 한국인 선원에 휴어기 임금 일부를 보전한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공동어시장 물량의 70~80%를 차지하는 대형선망이 고등어 위판을 매년 3개월간 쉬면서 위판물량이 없어 사실상 손을 놔야 한다는 중도매인협동조합, 항운노조 등은 기간을 2개월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도매인조합 측이 3개월 휴업에 반발해 주말 위판 거부에 나서면서 공동어시장 전체가 파행 위기를 겪기도 했다.

선망수협 한창은 지도상무는 “2018년 24개 선단(144척)이 활동하던 때와 달리 현재는 감척과 파산 등으로 17개 선단(102척)만 운영되면서 선단마다 물량 상황과 어가가 나쁘지 않아 굳이 3개월을 쉬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온다. 연관 산업 종사자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며 2개월 휴어기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선망노조는 3개월 휴어기를 주장한다. 황춘옥 선망노조 위원장은 3개월을 선호하는 선원들의 의견이 많은 데다 어자원 보호도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 대표는 “3개월 휴어기로 수산자원 회복이 이뤄졌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다. 휴어기가 3개월로 정해지면 갈등이 또다시 표출될 수 있어 2개월로 줄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