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18일까지 ‘농할’ 행사
- 절임배추·마늘 등 저렴한 판매
- 메가마트, 수산 페스티벌 마련
- 이마트는 갈색팽이버섯 알리기

유통업계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내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 등 농가 돕기에 꾸준히 나선다. 외국 품종 대신 우수한 국산 품종의 버섯을 대대적으로 판매하는 한편 농산물 할인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마트 직원이 올해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받은 갈색 팽이버섯을 판매하기 위해 매장에 진열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농산물 할인 캠페인 전개

롯데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전 지점에서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캠페인) 갑시다’ 행사를 진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산물 소비부진 해소를 위해 할인 쿠폰 발급 등 전국적인 온·오프라인 소비 촉진 캠페인 차원으로 기획됐다. 특히 대형마트 할인 행사는 주로 목요일(12일) 진행되지만,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에 맞춰 하루빨리 행사를 시작했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 경제의 근간임을 알리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번 행사는 ▷김장하기 좋은 날 ▷친환경 우리 농산물 ▷코리아 수산 페스티벌 등 세 가지 테마로 마련됐다. 김장하기 좋은 날 행사에는 ‘영월 김우성 생산자의 절임배추’가 선보인다. 10㎏을 2만4800원, 20㎏을 4만1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국내산 ‘생굴(100g)’을 2280원, ‘홍성 홍산마늘(1㎏)’을 98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친환경 우리 농산물 행사에서는 ‘친환경 느타리버섯(500g)’을 2480원, ‘장연여 친환경 고구마(1.5㎏)’를 9980원, ‘뿌리손질 새송이버섯(600g)’을 2980원에 판매한다.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코리아 수산 페스티벌에서도 ‘힘찬손질 생민물장어(600g)’를 2만7800원, ‘제주 생물갈치’ 대 2마리, 특대 1마리를 9900원에 살 수 있다.

엘포인트 회원은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으로 결제하면 최대 3만 원을 즉시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행사마다 해당 상품을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어 3가지 행사에 적용하면 최대 3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 김창용 상품본부장은 “농업이 국민 경제의 근간임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농업인의 날 취지에 맞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로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농산물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마트도 오는 17일까지 코리아 수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제철 수산물에 여러 할인이 붙어 생굴, 생대구, 활전복, 햇꽃게, 자연산 돌문어, 햇김 등 가을 제철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 갈색 팽이버섯 판로 확대

이마트도 올해 연말까지 국산 품종의 갈색 팽이버섯을 본격 판매한다. 충북농업기술원은 국내산 흰 팽이버섯의 75%가 일본 품종이며 연간 10억 원 이상 종자 로열티가 일본에 지급되는 점을 파악해 국산 종자 팽이버섯 개발에 나섰다. 3년간 연구 개발 끝에 시범 재배를 거쳐 지난 2016년 출시했다.

우수한 국산 품종이지만 그동안 팽이버섯은 흰색이라는 인식으로 판매가 저조했고 유통 경로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판로 확대를 통해 이 버섯에 관한 소비자 인식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5, 6일 시범 판매해 3000여 팩을 팔았다. 이달에만 5만 팩을 준비해 연중 판매를 이어간다. 갈색 팽이버섯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다. 면역력 증강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베타글루칸이 일반 팽이버섯 대비 1.6배나 높다.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각종 요리와 샐러드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이마트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 협업으로 농가와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수요가 줄어 과다한 재고로 시름 하는 시래기 농가를 돕기 위해 시래기 된장볶음 밀키트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손질이 번거로운 시래기를 소스, 야채와 함께 밀키트 형태로 만들어 간편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지만 지난 9월 6000팩을 준비해 2주 만에 완판한 데 이어 6000팩을 추가로 준비해 1만 팩 이상을 판매했다.

이외 긴 장마와 태풍으로 낙과 피해를 본 사과 농가를 돕기 위해 개발된 사과조림도 이달까지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사과조림은 상품성이 떨어진 못난이 사과를 다량으로 활용할 수 있고, 생산 후 저장성이 좋아 장기간 판매로 농가 돕기가 가능한 상품이다. 지난 9월 처음 출시된 이후 1만6000병에 이어 7000여 병을 추가로 생산해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최진일 신선담당 상무는 “앞으로도 고품질의 국산 농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상품 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