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내년 본예산 2억 원 편성

부산시가 지역 중소기업과 상공인도 전자상거래에 진입하기 쉽도록 상품 보관부터 주문접수 포장 배송까지 일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부산시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설립 지원을 위한 예산 2억 원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창고다. 일반 물류창고는 도심 외곽 대형 부지에 만들어지는 반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는 규모가 작아 유휴 공간이 적은 도심에도 들어설 수 있다. 판매자의 상품을 미리 보관해두기 때문에 주문 접수 후 판매자가 물류업체에 상품을 전달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도심에 있다는 이점까지 결합돼 구매자에게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시는 이런 장점을 활용하면 지역 영세 중소 기업, 상공인도 전자상거래에 진입하기 쉽다고 판단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는 업체에 50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단 물류 위수탁 계약을 맺은 지역 중소기업에 재고 관리, 판매 내역과 매출 분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조건이다.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면 공개모집 공고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접수해 지원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지역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미리 매입한 상품을 물류창고에 보관하다가 주문을 받는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로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풀필먼트도 같은 원리로 배송 과정을 단축하기 때문에 지역 공산품은 물론 신선 식품도 전자상거래로 판매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풀필먼트 센터가 모든 물류 과정을 대행하기 때문에 영세한 업체라도 전자상거래를 시작하기 쉽고, 다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하면 된다. 시의회에 지역업체를 위한 사업이라는 점을 설명해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풀필먼트

물류업체가 상품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상품을 창고에 보관했다가 주문이 접수되면 포장, 배송까지 제공하는 물류 일괄 대행서비스를 말한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