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선박 등 주력산업 직격탄
- 다른 지표도 일제히 평균 밑돌아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올해 3분기 부산 울산 경남의 수출 실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 사태가 지속되면서 자동차와 선박 등 부울경 주력 산업의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컸다는 의미다. 서비스업 생산을 비롯한 동남권의 주요 실물경제 지표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7~9월 부산의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급감했다. 이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것이다. 경남(-18.7%)과 울산(-16.9%)의 수출액 감소율도 각각 전국 2, 3위를 기록했다. 전국 감소율은 3.3%였다.

반면 대전(46.8%) 광주(20.3%) 충북(13.0%) 경기(6.8%) 인천(1.5%) 등 5개 시·도의 수출액은 반도체·부품과 의약품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계청 김대유 소득통계과장은 “승용차와 선박, 석유제품 등을 주력 산업으로 삼는 부울경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9% 줄었다. 전국(-1.7%)보다 배 이상 큰 감소율이다. 울산과 경남의 서비스업 생산도 각각 3.2%와 2.3%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로 대면 위주의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은 주식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으로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2.2%)를 기록했다.

부산의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2.5% 감소했다. 반면 전국은 1.8% 늘었다. 특히 면세점과 전문 소매점이 몰려 있는 제주의 소매 판매액은 30.4%나 급감했다.

광공업 생산도 전국은 0.9% 증가했지만 부산(-6.2%) 울산(-2.7%) 경남(-6.6%)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부산의 고용률은 55.8%로 지난해 3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전국의 고용률 하락 폭(-1.1%포인트)보다 컸다.

부산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분기보다 0.2% 오르는 데 그치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다. 이 상승률은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중 경북(0.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전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0.6%)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낮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자료: 통계청,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수출액 감소율 상위 3개 시·도 부산 경남 울산 19.0%▼ 18.7%▼ 16.9%▼

올해 3분기 부산 주요 경제 지표 19.0%▼ 3.9%▼ 2.5%▼ 6.2%▼ 1.4%P▼ 0.2%▲ 수출액 서비스업  생산 소매  판매액 광공업  생산 고용률  하락 폭 소비자물가 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