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사장(우)이 지난 21일 (현지시간 20일) 서울 중구 KIC 본사에서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열린 ‘OPSWF 연차총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KIC 제공

한국투자공사(KIC)가 기후 변화 국제 논의에 동참하면서 그린뉴딜 시대에 걸맞은 투자기회 발굴에 적극 나선다.

　KIC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엠마뉴엘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원 플래닛 국부펀드 협의체·One Planet Sovereign Wealth Fund’ 연차총회 화상회의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등 9개국 주요 기관투자자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부펀드 협의체인 OPSWF에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OPSWF는 전 세계 국부펀드가 파리기후협정에 규정된 목표와 금융산업의 연계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7년 12월 설립했다. 석유자원에 기반한 노르웨이 국부펀드 NBIM, UAE의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글로벌 국부펀드가 설립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관련 프레임 워크(판단과 결정을 위한 작업방식)를 개발해 기관투자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무적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KIC는 “이날 추가로 가입한 기관을 포함해 OPSWF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기금 규모는 30조 달러(한화 약 3경 3000조 원)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IC는 이날 국내 공적 기관투자자 중 최초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에 대한 지지도 함께 선언했다. TCFD는 기후와 관련된 재무보고를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금융안정위원회가 지난 2015년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요청을 받아 설립됐다.

　KIC 최희남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발생 등이 증가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가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OPSWF 가입과 TCFD 지지 선언은 KIC가 기후변화와 관련 투자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금융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리더십을 적극 발휘해 간다는 의미”라고 밝혔다.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