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면업종 숙박·음식 20% 급감
- 부동산·금융·보험업은 증가세

지난해 부산지역 서비스업 생산이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여가·숙박·음식 등 주요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업과 금융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서울은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9일 ‘2020년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지난해 부산의 연간 서비스업 생산은 2019년보다 4.1% 줄었다. 이는 전국 감소율(-2.0%)보다 배 이상 큰 것이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제주(-10.4%) 인천(-9.8%) 강원(-4.9%) 경북(-4.2%)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울산과 경남도 각각 3.1%와 2.2% 줄었다.

연간 기준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과 함께 부산 경제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업이 지난해 역대급 부진을 겪었다는 의미다. 부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2018년까지 매년 1~3%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 침체와 경기 부진이 지속된 2019년 0.3%로 뚝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부산 서비스업 생산을 업종별로 보면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40.0%나 급감했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21.9%) ▷운수 및 창고업(-12.6%) ▷협회·단체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1.7%) ▷임대 서비스업(-10.7%)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동산업(24.7%)과 금융·보험업(9.4%)은 주택 거래 급증과 주식 투자 열기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양동희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서비스업 피해가 대면 업종에 집중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서비스업의 ‘나 홀로 증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2019년 서비스업 생산이 2018년보다 감소한 지역은 당시 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울산(-0.3%) 한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서울(1.1%)을 제외한 16개 시·도가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 서비스업에서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부산지역 소매 판매액도 2019년보다 4.9%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제주(-26.9%) 서울(-9.0%) 인천(-8.5%)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감소율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