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2% · LGU+ 29% 증가
- AI·IPTV 등 신사업이 견인
- 종합 ICT기업 변신 속도낼 듯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들이 ‘탈(脫) 통신’을 내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셈이다.
KT는 9일 영업실적 공개를 위한 온라인 설명회에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3조9167억 원, 영업이익 1조18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말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0.4%,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실적 선방은 플랫폼 사업이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변환(DX)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했고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338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 명이었다.

KT의 금융 계열사 BC카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여행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줄었다.

SK텔레콤 역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 ICT’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연간 매출 18조6247억 원,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5.0%, 영업이익은 2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사업의 영업이익은 총 326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비중이 2019년 14%에서, 지난해 24%로 10% 포인트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 매출은 티브로드 합병과 IPTV 가입자 증가로 3조71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2%,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9.2% 증가한 2309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안 사업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매출 1조3386억 원을 올렸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2.1% 증가한 814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조4176억 원, 영업이익 886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9.1% 증가했다. 유·무선 가입자가 증가한 결과라는 게 LG유플러스 설명이다.

이 가운데 IPTV와 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부문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2조134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IPTV 수익은 전년보다 10.9% 증가한 1조1452억 원, 가입자는 10.4% 늘어난 494만4000명을 기록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