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17일 편법 증여 등으로 재산을 불린 젊은 자산가 등 불공정 탈세 혐의자 6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은닉 소득으로 고가의 ‘꼬마빌딩(상가주택)’이나 레지던스 등을 취득한 호화·사치 생활자 38명 ▷불법 대부업자와 유사 투자자문업체 등 민생침해 탈세 혐의자 23명이다. 호화·사치 생활자 38명 중에는 부모나 사주 일가로부터 부동산 등을 편법으로 증여받아 재산을 불린 20~30대 ‘영앤리치(Young & Rich)’ 16명이 포함됐다.

이들 젊은 자산가의 평균 재산가액은 186억 원이다. 자산별로는 레지던스가 평균 42억 원, 꼬마빌딩과 회원권이 각각 137억 원과 14억 원에 달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부모로부터 7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은 30대 자산가가 법인을 운영하면서 직원 명의로 유령업체를 설립한 뒤 광고비 명목으로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는 등 불공정 탈세 사례가 다수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영앤리치와 부모의 자금 흐름, 사주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 등을 연계 분석해 탈루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차명계좌 이용이나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확인하면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하기로 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자료제공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