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역에서 고등어 조업시 마찰을 빚어 온 대형선망업계와 제주도 어민이 갈등 해결을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

12일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제주도어선주협의회와 양 기관의 상호발전과 제주해역의 어자원보호 및 조업안전질서 확립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두 기관은 ▷어선어업 공통개선사항 대정부활동 업무교류 및 협력 ▷제주주변 수역에서 조업질서 확립 ▷제주 해역 정화 활동 등 수산자원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육성 ▷양 기관 간 핫라인 개설을 통해 분쟁 발생 시 즉각 해결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조업 마찰을 최소화하고 분쟁 발생 시 신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의 개입 없이 민간 단체간 자발적으로 MOU를 체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형선망어업은 국내산 고등어 어획량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일어업협정이 장기간 체결되지 않으면서 일본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주요 고등어 어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선망업계가 제주 해역으로 조업지를 옮기면서 인근 어선들과 조업 마찰이 잇따라 발생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대형선망수협 천금석 조합장은 “한·일 어업협정 결렬이 장기화하면서 고등어 조업지 축소와 수산자원 감소에 따른 연근해 어업 간의 분쟁이 이 협약을 통해 해소되길 바란다”며 “자발적인 민간 협의체가 활성화하도록 대정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