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현장설명회도 홀로 참여
- 조합, 내달 시공사 선정 총회

부산 동래구의 알짜 시장으로 꼽히는 명륜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장에 삼성물산이 도전장을 던져 지역 부동산 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이 오랜 만에 단독으로 부산 정비사업장에 진출을 시도하면서 이번에도 부산의 내륙 정비사업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명륜2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다음 달 4일 진행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마감을 앞두고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도 1차 입찰에 응한 삼성물산만 참여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합은 삼성물산이 2차 입찰에 나오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명륜동 702-47 일원인 해당 사업장은 동래구 보건소 뒤편이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에 맞닿아 이른바 ‘초역세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사업은 삼창 세창 대진 한신 등 소형 아파트 4곳과 일대 단독주택 등을 합쳐 2만4763㎡ 부지에 공동주택 7개동, 지하 2층~지상 28층 550세대가량을 새로 짓는 것이다. 조합원은 400명이다. 조합은 사업 대상 부지 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3000만 원가량인 점을 감안해 후분양을 염두에 둔다. 이종호 명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장은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만 입찰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삼성물산이 입찰하면 우선협상 대상자로 정해 향후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다음 달 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의 ‘불장’으로 꼽히는 명륜동의 프리미엄에 도시철도 초역세권과 온천천, 동래학군까지 갖춘 곳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2014년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현 래미안포레스티지)의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7년 만에 부산지역 정비사업장에 단독으로 수주하고자 공을 들이는 곳이어서 주목된다. 업계 1위 브랜드로, 정비사업 조합원과 일반 분양자에게 인기가 높은 삼성물산이 일찌감치 해당 사업장에 도전장을 내밀자 타업체는 참여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물산은 2003년 부산진구 연지2구역 주택재개발(래미안어반파크) 정비사업장의 시공권을 독자적으로 따낸 이후 11년 만에 온천4구역의 단독 시공사가 됐다. 2003년 온천2구역(현 동래래미안아이파크)과 거제2구역(현 레이카운티)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의 시공권은 컨소시엄으로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삼성물산이 금정구 래미안장전(2014년 분양)을 필두로, 연지·거제·온천·장전으로 이어지는 ‘부산 내륙 래미안벨트’를 구축하면서 유독 부산의 내륙지역 정비사업장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운대구 중동의 래미안해운대(2011년 분양)를 제외하고는 삼성물산의 사업장은 모두 부산의 전통적 주거단지인 내륙에 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