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준 삼성그룹이 부당지원 행위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2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 계열사 5곳에 2349억27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5개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다. 이번 제재는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1981년 이후 부당지원 행위 관련 과징금 중 가장 많은 액수다. 특히 삼성전자에만 1012억1700만 원(5곳 중 최고)이 부과됐다.

삼성그룹은 2013년 4월부터 올해 6월 2일까지 8년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계열사 4곳의 사내급식 물량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웰스토리에 몰아줬다. 이런 행위는 2017년 3월 해체될 때까지 그룹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 주도로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뿐만 아니라 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사실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일가의 회사인 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전부 몰아줘 (웰스토리가) 총수 일가의 ‘캐시 카우(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며 “이런 방식은 동종 업계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 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