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수 오징어 65%·삼치류 36%↑
- 타지역 쌍끌이 어선 유입 영향 커

지난해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액 상승 주역 중 하나였던 오징어와 삼치류의 위판액이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어종을 주로 잡는 대형기전저인망수협(쌍끌이 외끌이 트롤) 소속 쌍끌이의 지난달까지 위판액이 최근 5년래 최고치인 지난해를 훌쩍 넘어서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다시 최고 금액을 경신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대형기전저인망수협(쌍끌이 외끌이 트롤) 소속 쌍끌이의 지난달까지 위판액이 최근 5년래 최고치인 지난해를 훌쩍 넘어서 업계에선 올해 다시 최고 금액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은 23일 새벽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진행된 오징어 경매 모습. 공동어시장 제공

23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총위판량은 4만8444ｔ으로 지난해(4만8777ｔ)와 비슷했으나, 총위판액은 1266억 원으로 지난해 1020억 원보다 240억 원(24%) 이상 늘었다. 위판액 상승은 위판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이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면서 총위판금액의 71%(900억 원)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문은 어시장의 두 번째 주자인 오징어 삼치류 등을 잡는 쌍끌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쌍끌이 금액은 566억 원(총위판액 2800억 원)으로 최근 5년 중 최고치였는데, 올 7월까지 위판금액이 지난해(144억 원)보다 14% 늘어난 164억 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다시 사상 최대 거래액을 노려 볼 수 있다.

어종별로는 오징어가 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 원보다 65% 늘었다. 총위판량은 1년 전(700ｔ) 대비 73% 증가한 1220ｔ이다. 위판량 및 거래금액 증가율로만 보면 공동어시장의 단독 선두인 고등어류의 실적(전년 대비 중량 20% 증가·금액 38% 증가)보다 좋다. 삼치류의 실적도 좋아 위판금액은 1년 전(104억 원)보다 36% 늘어난 1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부터 주어기가 시작돼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올 7월까지 연근해 오징어 총생산량(1만8990ｔ)이 평년(2만5670ｔ) 대비 74%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여수, 마산 등지에서 위판하던 쌍끌이의 부산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규모가 적은 타 지역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부산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되는 25㎏짜리 한 상자의 경매가는 15만 원가량이다. 공동어시장의 유통 자회사인 ㈜부산수산물공판장(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 소재)의 오징어 물량도 증가하면서, 두 시장을 찾는 타 지역 쌍끌어어선은 하루 평균 5, 6척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기선저인망 관계자는 “연근해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공동어시장의 어가가 타지역보다 높아 여수나 마산 등지의 쌍끌이어선들이 많이 오고 있다”며 “부산수산물공판장으로 가는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고 밝혔다. 지난달 부산수산물공판의 오징어 위판량은 공동어시장(1021ｔ)보다 많은 1215ｔ이었다. 공동어시장 박극제 대표이사는 “어시장의 규모가 타 지역보다 크고, 경매 뒤 서울 등 수도권으로 갈 여력이 많아 경쟁력이 높다”며 “쌍끌어어선의 자리를 시장 입구에 배치해 업무가 수월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등 계속 우리 시장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